임영웅 이 시국에 국민 욕받이 됐다!! 태도 대박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기습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4일 새벽 해제하는 사태가 벌어져 혼란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들어 7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대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촉구하는 범국민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탄핵소추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고 폐기됐다.

이런 가운데 촛불시위를 독려하거나 참여한 연예인들에게는 환호가,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공유한 이들에게는 질타가 쏟아졌고, 연예계에서도 때아닌 ‘SNS 계엄령’이 떨어졌다.

가수 임영웅은 지난 7일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에 반려견 시월과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우리 시월 생일 축하해”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네티즌이 임영웅에게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낸 내용이 공개됐는데, 네티즌이 “이 시국에 뭐하는 거냐”며 날카로운 메시지를 보내자 임영웅은 “뭐예요”라고 응수했다. 위헌으로 계엄령을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놓고 온 국민이 모여 있는데 목소리를 내주길 바라지 않지만 정말 무신경해요. 지난번 계엄령 연령대 분들이 당신의 주 소비층이 아닙니까”라는 지적에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입니까? 왜 소리를 내십니까라고 대답했다.

이날 그룹 아스트로 멤버이자 배우인 차은우도 별다른 글 없이 자신의 화보 사진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이 밖에도 배우 한소희, 그룹 뉴진스 멤버 하린,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등이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뷰티 브랜드 포토월 행사에 참석했다는 소식으로 비판을 받았다. 심지어 침묵한다는 이유만으로 도마 위에 오른 유명인도 있다.

아이돌이든 배우든. 연예인은 하나의 직업이지 권력이 아니다. 그 ‘힘’을 이용해 대중을 집결시키거나 특정 행동을 하도록 독려하는 것 자체가 불감생심이다. 물론 내가 사랑하는 스타가 나와 같은 정치적 지향점을 갖기를 바랄 수는 있지만 강요할 권리는 없다. 심지어 촛불시위에 반대한 것도 아닌 평범한 일상을 보내거나 아예 게시물을 올리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정치적 규탄의 대상이 된다면 전 국민의 몇 퍼센트가 안전할까. 물론 이미지로 생계를 이어가는 연예인이라면 쓸데없는 언행은 삼가는 것도 이미지 관리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지만 말이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이 충격을 준 이유, 동시에 6시간 만에 국회 표결에서 해제된 이유도 모두 민주주의 때문이다. 국민이 권력을 갖고 그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는 민주주의는 인권 자유권 평등권 다수결의 원리 법치주의를 그 기본원리로 삼는다. 촛불시위는 곧 민주주의 위협에 대한 저항의 표현이었다. 그렇다면 남의 촛불을 끈 것도 아니고 불참했다는 이유로, 또는 그저 그날도 제 밥벌이를 했다는 이유로 지탄을 받는다면 그것은 과연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을까.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