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 돌아온 외국인 장중 환율, 하락 1100원까지 갈까??

원·달러 환율이 1290원대로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미국 고용 둔화로 9월 금리 동결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 약세로 돌아서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나흘 만에 국내 증시로 돌아오면서 환율이 추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10일 발표될 미국 물가지표에 대한 경계감으로 하락폭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달러인덱스 장중 101선 하락·외국인 나흘 만에 유입=7일 서울외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35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 종가(1309.8원)보다 1300.45원 내린 9.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06.6원 하락한 3.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환율은 1300원 초반대에서 보합세를 보이다가 오전 10시 반경부터 하락폭을 키우며 1298.7원까지 떨어졌다.

지난주 미국의 비농업 고용지표로 신규고용이 줄었지만 평균임금 수준이 오르면서 임금상승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통화완화) 발언이 나오면서 고용지표 둔화에 따른 연착륙을 지지했다. 이에 따라 9월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면서 달러화 약세로 돌아서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서 마감 시점에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6.5%,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3.5%로 나타났다. 지난주 동결 82%에서 4.5%p 상승한 것이다.

반면 달러인덱스는 6일(현지 시간) 밤 10시37분 기준 102.06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에는 101대로 더 떨어졌다. 달러·위안 환율은 7.19위안, 달러·엔 환율은 141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전반적으로 달러화 약세에 따라 환율이 움직이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미국 금리가 10bp 이상 떨어졌지만 달러는 크게 떨어지지 않아 경계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 약세에도 경계감이 있고 자신 있게 팔거나 사기 어려운 느낌”이라며 “1260원에서 워낙 급격하게 환율이 올랐기 때문에 추격은 제한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 순매수하면서 환율 추가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500억원대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이는 나흘 만의 유입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400억원대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미 7월 물가를 대기하면서 1300원 안팎의 흐름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물가지표가 발표되는 만큼 경계감이 높아져 환율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위험자산 선호에 따라 1300원 지지 여부가 결정된다고 봤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조정 국면은 이번 주로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위험자산 선호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고 코스피 2600선이 지켜지면 다시 1200원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딜러는 “1310원 정도의 경계감이나 저항력을 더 확인해야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미국도 추가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하지만 아직 그 단계가 아니라 7월 소비자물가 관망세도 있고 오후에도 1300원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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