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으로 재미를 본 디즈니 플러스 요금인상 변수??

‘무빙’ 공개 후 앱 이용자 수 40%이상 증가

세계적 명성과 어울리지 않는 국내에서는 최약 OTT로 평가받던 디즈니플러스가 ‘무빙’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의 거듭된 실패로 한국에서 콘텐츠 사업을 철수한다는 얘기까지 나왔지만 ‘무빙’으로 반전을 꾀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8월 디즈니플러스 앱 이용자 수는 7월 대비 40% 이상 증가해 전체 앱 중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무빙’ 공개 이후 앱 주간 사용시간 역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와이즈앱 리테일 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다섯째 주(지난달 28일이달 3일) 국내 디즈니플러스 앱의 주간 사용시간은 1억9600만 분(약 3267만 시간)이다.

무빙 개봉 전인 지난달 첫째 주(7월 31일지난달 6일8000만 분)와 비교하면 주간 사용시간이 145%나 늘었다. 디즈니플러스 앱의 주간 사용시간은 지난달 둘째주 1억1200만분, 셋째주 1억6300만분, 넷째주 1억8500만분으로 무빙 공개 이후 매주 증가하고 있다.

화제성 부문에서도 날개를 달았다. 지난 9월 첫째 주 굿데이터TV-OTT 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도 1위에 오르며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카지노 파트 1, 2에 이어 무빙까지 흥행을 성공시키며 한국 시장 진출 약 2년 만에 눈부신 성과를 거둔 것이다.

‘무빙’의 성공은 지난 번을 한꺼번에 공개하는 OTT 플랫폼 구독 방식에서 벗어나 회차를 순차적으로 나눠 공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입자를 유지하는 전략에 통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는 그동안 디즈니플러스를 향한 구독자들의 불만이자 한국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원인으로 언급돼 왔다. 공개 방식을 바꾸지 않고 끈질기게 밀어붙여 ‘무빙’으로 설득하는 데 일단 성공한 셈이다.

현재 디즈니플러스에는 ‘무빙’에 유입된 구독자와 화제성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이에 디즈니플러스는 ‘무빙’ 20부작 개봉 완료를 일주일 남기고 신작 ‘한강’을 공개했다. ‘한강’은 한강을 밤낮으로 지키는 한강경찰대가 한강을 둘러싼 범죄에 휘말려 일어나는 코믹 액션물로 권상우, 김희원, 이상이가 주연을 맡은 시리즈물이다. 총 6부작으로 ‘무빙’처럼 매주 2편씩 개봉한다. 한경경찰대라는 특수한 직업과 한강을 배경으로 홍보하고 있다. 한강 공개를 기점으로 1년 구독권 41% 할인 프로모션도 시작했다.

‘한강’ 이후에는 추석 연휴, 지창욱, 위하준 주연의 ‘최악의 악’을 즉각 개봉한다. ‘최악의 악’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인 강남연합 조직을 일망 타진하기 위한 잠입 수사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다.

오는 11월에는 남주혁 유지태 주연의 ‘비지란테’가 준비돼 있다. 법망을 교묘히 피하는 악인들을 처단하는 경찰대 모범생의 이야기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온스크린 섹션에 초대되기도 했다. 디즈니플러스는 계획대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변수는 요금제 인상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6일 요금제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두 번째 인상이다. 기존 요금제는 월 9900원(연간 9만9000원) 중 하나로 운영됐다. 하지만 11월 1일부터는 멤버십을 ▲스탠다드(월 9900원, 연 9만9000원)와 ▲프리미엄(월 1만3900원, 연 13만9000원) 두 종류로 나눠 판매한다.

프리미엄 멤버십은 최대 4K 울트라HD 및 HDR 화질과 돌비 애트모스 오디오를 제공하고 동시 스트리밍 가능 기기 수를 4대로 제한했다. 이는 기존에 제공하던 단일 멤버십과 동일한 사양이다.

반면 스탠다드 멤버십은 최대 풀HD(1080p) 화질, 5.1 오디오 채널을 제공하고 동시 스트리밍 가능 기기 수를 2대로 제한했다.

디즈니 플러스의 가격 인상 소식은 시기적으로 구독자들의 반발을 사기에 충분했다. ‘카지노’에 이어 ‘무빙’까지 좋은 콘텐츠를 선보이며 브랜드 신뢰도가 높아졌지만 기다렸다는 듯 ‘무빙’ 성공 후 발표한 요금제 인상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지적이다. 신작과 함께 공지된 할인 프로모션 소식도 요금 인상으로 가입자 증가세를 감소를 고려한 전략으로도 해석돼 깔끔하게 읽히지 않는 이유다.

결국은 콘텐츠로 승부를 봐야 한다. ‘무빙’ 이후 작품이 킬러 콘텐츠로 떠오르면서 디즈니플러스의 장기 흥행에 일조할 수 있을까. 신작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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