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미드필더 이강인(22)과 PSG 본체 킬리안 음바페(24이상 파리 생제르맹)의 케미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22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파크데프랑스에서 열린 스트라스부르 2023~2024시즌 프랑스리그 앙 9라운드에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3-0 완승에 기여했다. 지난해 여름 마요르카를 떠나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데뷔 두 달 만에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상징적인 장면은 전반 31분에 나왔다. PSG는 전반 10분 음바페의 페널티 선제골로 1-0 앞섰다. 이강인은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최종 수비 뒷공간을 향해 달리는 음바페를 향해 날카로운 공간패스를 꽂았다. 박스 내 오른쪽 지점에서 볼을 잡은 음바페는 간결한 개인기로 마크맨을 따돌리고 문전을 향해 컷백을 시도해 카를로스 소레일의 추가골을 도왔다. 이강인의 기점 패스와 음바페의 어시스트가 돋보인 장면.
솔레르와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누던 ‘움당장’ 음바페는 한 곳에 시선을 고정한 채 검지손가락을 가리켰다. 세리머니를 위해 달려오는 이강인이었다. 음바페는 또 다가온 이강인에게 먼저 손바닥을 내밀며 하이파이브를 요구했고, 이강인도 기꺼이 응했다. 음바페가 이강인의 실력을 인정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 장면이었다.
이강인은 포지션상 섀도우 스트라이커처럼 활약한 음바페와 자주 볼을 주고받았다. 전반 14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음바페의 패스를 받아 유려한 턴 동작으로 볼을 지켜낸 뒤 다시 음바페에게 리턴 패스를 내줬다. 음바페의 크로스는 누구의 머리도 맞지 않고 그대로 골라인 아웃돼 아쉬움을 남겼다. 이강인은 후반 21분 우스만 뎀벨레가 교체 투입되면서 왼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겼다. 왼쪽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중앙에 잘 머무는 음바페에게 양질의 패스를 공급했다.
아시안게임과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마치고 한 달 만에 복귀한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이 교체카드 5장을 모두 사용한 뒤에도 경기장에 남았다. 이로써 리그앙 데뷔전이었던 롤리안전(8월 12일)에서 81분 뛴 이후 가장 많은 출전시간이자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이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다고 줄곧 말해왔지만 이날은 양 날개를 번갈아 맡았다. 기다리던 데뷔골은 다음 경기로 미뤄졌지만 기점과 키핑 능력, 패스 연결 등 다양한 재능을 뽐냈다. 이강인은 후반 36분 상대의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해 경고를 받았다. PSG 입단 후 첫 경고다.
PSG는 후반 32분 파비안 루이스의 추가골로 달아났다. 이강인은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뎀벨레에 적합한 패스를 꽂은 뒤 문전으로 달려 리턴 패스를 기다렸지만 음바페로 이어진 공은 다시 이강인에게 돌아오지 않았다. 경기는 그대로 PSG의 3-0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