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트로피를 개인 통산 8번째 수상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세계 최고의 팀에 소속된 덕분이라며 겸손한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메시는 31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선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이로써 메시는 2021년 이후 2년 만에 이 상을 다시 수상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1987년생 메시는 2009년 처음 발롱도르를 수상한 이후 통산 8차례나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되면서 자신이 보유한 최다 수상 기록을 또 경신했습니다. 이 부문 2위는 5차례 수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다.
메시는 이 상을 받은 이후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런 업적을 이룰 수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세계 최고의 팀, 역사에 남을 팀에 몸담은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하고 이렇게 개인상까지 받게 돼 너무 기쁘다”며 “발롱도르는 받을 때마다 항상 특별한 상”이라고 기뻐했습니다.
메시는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지난 시즌 소속팀이었던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도 리그 정상에 오르는 등 일찌감치 올해의 발롱도르 수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올해 8월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로는 엘링 홀란(노르웨이)에 밀려 2위였지만 월드컵 우승과 메이저리그 축구로 이적해 인터마이아미를 리그컵 정상에 올려놓은 업적 등을 인정받아 2년 만에 발롱도르를 탈환했습니다.
만 36세에 발롱도르 수상자가 된 메시는 역대 최고령 2위 기록도 세웠습니다.
지난해 발롱도르 투표에서 16년 만에 메시와 호날두가 1~3위에서 모두 제외되면서 ‘메시와 호날두 시대는 끝났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다시 메시가 발롱도르를 품에 안으며 메시 호날두 시대의 끝이라는 당시 평가를 무색하게 했습니다.
다만 역설적으로 이번 메시의 발롱도르 총리가 진짜 ‘메시 호날두 시대의 마지막’이 될 수 있다.
메시와 메시보다 두 살 많은 호날두는 현재 나란히 유럽이 아닌 미국(메시 인터마이아미)과 사우디아라비아(호나우두 알나스르) 리그에서 뛰고 있는 만큼 이들이 앞으로 다시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주인공이 될 날이 올지는 불투명하다.
역대 발롱도르 최고령 수상 기록은 1956년 스탠리 매튜스(잉글랜드)의 만 41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