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를 비롯해 이영표 이천수 박지성. 4명이 A매치 출전까지 합쳐 345경기에 이를 정도로 한국 축구의 레전드다.
다들 대한축구협회에서 일하기도 했던 이런 레전드들까지 강력한 발언으로 축협을 비난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터는 12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화행사 후 최근 축구계의 뜨거운 감자인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지성은 “회장님이 내려와야 한다, 내려오면 안 된다 등 의견이 많지만 관련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외부 압력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모르겠다”며 “장기적으로는 협회에 대한 신뢰를 다시 확립해야 한다. 그 상황에서 그 답이 맞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정 회장의 사퇴 필요성을 언급했다.
“지금은 체계 자체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한 박 디렉터는 “결과적으로 체제 변화는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결국 모든 것을 새롭게 하나부터 쌓아가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고 말했다.
박 디렉터는 “한국 축구가 많이 바뀌고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그에 대한 답을 이렇게 받았다는 게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하다”며 “협회에서 일한다는 게 현재는 아무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돼 버렸다. 결과야 어떻든 과정 속에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며 정몽규 회장이 입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성까지 나섰다. 독일 명문 도르트문트에서 뛰며 국가대표로 40경기를 뛴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이 유튜브를 통해 전력강화위 내부를 폭로한 뒤 대한축구협회는 그에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영표, 이천수 등 2002 레전드들이 축협을 비난하며 박주호를 두둔했다. 여기에 박지성까지 가세한 것이다. 박주호 이천수 이영표 박지성 모두 대한축구협회를 위해 일한 경력까지 있다.
여론도 좋지 않다. 언론, 커뮤니티 등 여러 곳을 통해 감독 선임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불만이 곳곳에 터져 나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은 언제까지 버틸 것인가. 9월이면 FIFA 랭킹 96위에 불과한 팔레스타인과 홈에서 맞붙어 승리하면 조용해질 것으로 보는 것일까. 레전드마저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정몽규 회장은 과연 입장 표명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