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나 빵 등을 만들 때 흰 설탕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 설탕을 너무 많이 먹으면 체내 혈당을 높여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럼 흰 설탕 대신 흑설탕은 어떨까? 흑당이나 꿀, 대체당 등은 백당보다 더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사실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백설탕과 흑설탕이 몸에 미치는 영향만 놓고 보면 둘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 흑설탕이 백설탕보다 정제가공이 덜 돼 몸에 느리게 흡수된다는 생각에서 나온 편견일 뿐이다. 백설탕과 흑설탕의 차이는 가공방법과 맛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흑설탕은 백설탕을 가열한 뒤 캐러멜이나 당밀을 첨가해 색을 입혔을 뿐이다. 당밀은 사탕수수를 설탕으로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시럽이다. 사탕수수에서 뽑아낸 미네랄이 당밀에 포함됐다는 이유로 흑설탕이 더 좋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 양이 매우 미미해 인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 가공이 덜 된 설탕을 찾는다면 ‘비정제 사탕수수 당’을 선택하도록 한다.
건강한 당 섭취를 위해 설탕 대신 꿀을 먹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꿀은 설탕에 비해 섭취 후 체내에서 혈당이 올라가는 속도가 느리다. 혈당지수가 낮을수록 혈당이 낮아져 비만·당뇨병 등의 위험이 비교적 낮지만 꿀과 설탕의 혈당지수(GI)는 각각 55와 68로 차이가 난다. 다만 꿀도 대부분 과당, 포도당 등 단순당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으면 안 된다. 비타민·무기질 등 다른 영양성분 없이 칼로리만 높은 단순당을 과다 섭취할 경우 설탕을 많이 먹었을 때처럼 이상지질혈증 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대체당도 과도하게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에리트리톨, 멀티톨 등 당알코올을 과다 섭취할 경우 복통, 설사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사카린, 수크랄로스 등 인공감미료도 오히려 식욕을 유발하고 혈당을 높여 심혈관질환,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무설탕 음료라도 액상과당, 아스파탐 등이 들어 있으면 단맛에 중독되도록 만들 수 있어 섭취량을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 특히 액상과당의 경우 포도당으로 이루어진 옥수수 전분에 과당을 첨가해 만든 물질인 만큼 설탕보다 더 빨리 혈당을 올린다. 대체당이 안전하다고 단언하기에는 연구결과가 부족한 상태이며, 대한당뇨병학회에서도 현재 당뇨병 환자의 제로음료 섭취를 권장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