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 연간 거래량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 들어 총 3만571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거래량은 3만6165건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올해가 아직 4개월여 남은 것을 감안하면 매우 가파른 상승세다.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020년 8만3553건까지 급증했고 2021년 4만3870건에서 2022년에는 1만2907건까지 감소했다.
각 자치구별로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로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있다. 이날 기준 송파구의 매매 거래량은 올 들어 2598건으로 가장 많았고 노원구가 2529건으로 뒤를 이었다. 강동구와 강남구의 거래도 각각 2259건, 2211건으로 올해는 총 2000건을 넘어섰다.
개별 단지 기준으로도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가 올해 262건에 달했고, 신천동 파크리오도 214건으로 200건을 넘어섰다. 이어 강동구 고덕그라시움이 197건으로 200건 가까운 거래량을 기록했다. 현재 서울에서 100건 이상 거래된 단지도 18곳에 이른다.
쌓였던 매물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날 기준 서울 지역 매물은 11만9047건으로 올해 1월 1일 12만8109건에서 1만 건가량 감소했다. 올해 초부터 꾸준히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시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월 7946건이다. 올해 3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외지인보다는 서울 거주자의 거래가 많았다. 이날 직방이 등기정보광장의 주소지별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7월까지 서울 집합건물의 서울 거주자 매수인 비중은 74%에 달한다. 지난해 72%보다 2%p 감소한 수치다. 동일 자치구 내 거주자가 부동산을 매입한 비율도 2023년 38%에서 2024년 42%로 증가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 실장은 “전셋값 상승, 분양가 인상 등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심리가 실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서울 거주자들이 과거보다 낮아진 금리 등으로 기회를 봐 기존 거주지 주택을 매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9월 시행을 앞두고 생활권 내 매입을 서두르는 실수요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