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뇨는 방광염이나 과민성 방광의 경우에 주로 나타납니다. 빈뇨는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증상이라 할 수 없으나 일상생활에 여러 가지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화장실을 자주 출입하면 눈치를 보고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으며, 외출 시에는 갑자기 화장실을 가야 하는 상황이 될까봐 불편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일단 빈뇨가 나오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와 함께 평소 빈뇨에 도움이 되는 본초를 알아두었다가 보조적으로 섭취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자동차 전자’입니다.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는 익숙한 이름이기도 한 차전자는 보통 변비 해소와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차전자는 질경의 씨앗을 말하는데, 한의학에서 차전자는 과도한 열을 식히고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약재입니다.
방광의 염증에 잘 듣는 차전자는 염증으로 인해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나 소변을 보면 참지 못하고 급하게 소변을 보는 절박뇨 등에 효과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오줌이 개운하지 않고 조금씩 하는 경우에 차전자를 달여서 차로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주의할 점은 차전자는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좋지만 몸이 차가운 사람은 한꺼번에 많이 먹거나 오래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 산수유입니다. 산수유는 산수유나무에서 열리는 붉은 열매로 씨를 빼고 남은 과육을 사용합니다. 산수유는 차전자와 달리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몸이 차가운 사람은 차전자가 아닌 산수유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산수유는 신장 기능을 강화하고 소변 배출을 용이하게 합니다. 약해진 신장 기능을 활성화시켜주기 때문에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 도움이 되며 빈뇨, 야뇨, 요실금 등에 널리 효과가 있습니다.
씨를 빼고 말린 산수유를 물 2리터 기준으로 30g 정도 넣고 끓인 후 잘 우려내서 차로 마시면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산수유는 신맛과 떫은맛이 강한 편이기 때문에 단독으로 먹기에 부담이 있다면 감초를 함께 끓이면 궁합도 좋고 먹기에도 훨씬 좋습니다. 또한 산수유에는 비타민 함량도 높기 때문에 피로 해소와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이 됩니다.
셋째, 호박씨도 빈뇨에 좋습니다. 호박씨에는 단백질과 양질의 지질은 물론 인, 철분, 구리, 망간, 셀레늄, 마그네슘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미네랄, 비타민 A, B군 등도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호박씨에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이 방광의 염증을 개선하고 방광의 압력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연구에서 밝혀지면서 외국에서는 과민성 방광 환자에게 호박씨 추출물로 만든 약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즉 호박씨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비타민, 미네랄 등의 성분이 배뇨 기능을 개선하는 역할을 해주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방광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소변이 개운하지 못하거나 과민성 방광, 즉 절박뇨 증상으로 인해서 마음 편히 물도 마시지 못하고 외출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에게 좋습니다. 호박씨의 폴리페놀은 방광의 염증뿐만 아니라 신체 곳곳의 염증 완화와 개선에 도움을 주고 면역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입이 심심할 때는 몸에 좋지 않은 간식 대신 호박씨를 가까이 두고 먹으면 여러 가지로 좋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현 씨는 경희대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 김소현 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제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디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현의 경락마사지 30분’ ‘김소현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아가 쿠사노오우마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