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와 ‘찰떡궁합’으로 알고 있던 식품이 오히려 우유의 효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우유가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진 이유는 무엇보다 뼈 건강에 좋은 칼슘 함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특히 갱년기 여성에게 좋은데 갱년기 이후 뼈를 뻣뻣하게 만드는 기능을 하던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음식은 우유와 함께 먹었을 때 체내 칼슘이 섭취되는 것을 방해한다. 어떤게 있는지 알아보자.
▶자색고구마=자주 자색고구마와 우유를 함께 갈아 라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하지만 자색고구마와 우유는 함께 먹으면 좋지 않다. 바로 안토시아닌 때문이다. 안토시아닌은 자색고구마의 붉은색을 띠는 폴리페놀계 색소다. 체내에 들어갔을 때 활성산소로 생긴 산화물질을 제거해 염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우유 속 칼슘이 자색고구마 안토시아닌과 결합하면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된다.
▶견과류=견과류에는 피틴산이 들어 있다. 피틴산은 소화되지 않는 물질로 우유의 칼슘에 달라붙어 몸 밖으로 나온다. 또한 수산(옥수수산)이 풍부한 견과류와 칼슘이 풍부한 우유가 만나면 체내에서 수산칼슘이 만들어진다. 수산칼슘은 결석의 원인이 돼 체내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설사와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소화작용도 방해한다. 심하면 담석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시금치=시금치 파스타 만들 때 우유를 넣기도 한다. 하지만 시금치와 우유는 상극적인 음식이다. 시금치의 수산 성분이 견과류와 마찬가지로 우유의 칼슘 섭취를 방해한다.
▶시리얼=시리얼 설탕과 우유 유당에 존재하는 갈락토오스 성분은 췌장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침 식사 대신 우유에 시리얼을 넣어 먹는데 아침은 췌장, 간, 신장 등 장기가 깨어나는 시기다. 이때 시리얼과 우유를 함께 섭취하면 췌장에 부담이 갈 수 있다.
▶매운 음식=매운 음식을 먹을 때 위를 진정시키기 위해 우유 한 잔을 곁들이기도 한다. 그러나 매운 음식과 우유는 위를 자극하는 최악의 조합이다. 우유에 들어 있는 칼슘과 카제인 단백질은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따라서 매운 음식을 먹고 우유를 마시는 행동은 위 점막을 더욱 자극하는 것과 같다. 특히 위염, 위궤양 환자에게 악영향을 준다. 매운 음식을 먹은 후 위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우유보다는 꿀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