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고민이 너무 많아도 문제다. 생각이 끊이지 않아 피로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처럼 생각이 깊은 사람들이 경험하기 쉬운 증후군이 있다. 바로 PESM 증후군(Personnes Encombrées de Surefficience Mentale정신적 과잉활동)이다.
PESM 증후군은 프랑스 작가 크리스텔 프티콜란이 저서 ‘나는 생각이 너무 많다’에서 소개한 것으로 의학적으로 명명된 질환은 아니다. 심리학적 개념에 더 가깝다. 책에서 저자는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이 뇌 구조적 차이로 다른 사람보다 생각이 매우 많고, 이 때문에 다양한 증상을 겪는다고 봤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선택지 중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는 과정이 쉽게 이루어진다. 중요한 것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다. 하지만 PESM 증후군을 앓는 사람에게는 이런 과정이 어렵게 느껴진다. 따라서 이들은 대개 무엇이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
PESM 증후군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지고 ▲생각이 계속 이어지고 ▲생각 때문에 밤에 잠을 잘 못 자고 ▲타인의 감정에 영향을 많이 받고 ▲여러 가지를 활동적으로 해야 한다고 느끼고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고 ▲한 번에 생각이 나서 결단을 잘 내리지 못하고 ▲과도하게 감정이입을 한다. 또 풍부한 감정을 갖기도 한다. 이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투, 표정, 몸짓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다. 남의 비난에 쉽게 상처를 받을 뿐 아니라 우울하고 부정적인 분위기나 강압적인 위계질서를 잘 견디지 못할 수도 있다.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증상이 심해지면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생각이 매우 많고 불안하며 걱정이 많고 피로도가 높아 수면장애를 겪으면 ‘범불안장애’일 수 있다. ‘강박장애’라면 자신에게 엄격하고 원하지 않는데 강박적으로 충동, 이미지, 사고 등이 반복된다. 타인의 반응과 감정이 매우 강하고 신경이 쓰인다면 ‘사회불안장애’, 매우 활동적인데 집착해 잠을 줄이면서까지 활동한다면 ‘조증’, 감각이 예민하고 조명과 소리 등 여러 요소에 분산돼 주의가 산만해지는 증상이 심하면 ‘ADHD’ 등을 의심할 수 있다.
반면 감각이 예민하다는 것은 다른 사람보다 특정 분야에 더 발달했다는 것일 수 있다. 정신적 과잉활동 증상이 일상생활에 불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정신질환이 아닌 것은 물론 오히려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될 수 있다. 이것에 의해, 다른 사람보다 기분 좋은 정보를 더 잘 받을 수 있다. 아름다운 풍경, 감미로운 소리, 좋은 향과 맛 등 더 감각적으로 삶을 채우고 행복을 더 많이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PESM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면 명상, 글쓰기 등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몰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혹은 메모나 마인드맵을 통해 수많은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