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모 씨(30)는 요즘 들어 피곤한 기진맥진해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족을 직장과 학교에 보내고, 가사 후 늦은 아침을 먹는 일상적인 행위를 마치고 잠시 쉬는 것만으로도 몸이 천근만근이고, 반대로 밤이 되면 침대에 눕기만 하면 잠을 잘 못 자고 뒤척이기 때문에 실제 수면시간이 5시간도 안 되기 때문이다.
불면증은 잠을 자려고 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수면에 지장이 발생한 증상을 말한다. 불면증을 앓는 사람의 경우 수면 중 교감신경계 활동이 과항진하고 부교감신경계 활동은 감소하는 것을 보인다. 이러한 신체과잉각성으로 만성적으로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맥박이나 체온을 증가시키게 되고, 이로 인해 일상에서도 업무수행능력이나 집중력 저하 등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이를 통해 다시 불면증 및 수면장애가 악화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통상 불면증은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뉘는데, 여기서 일차성 불면증은 뚜렷한 신체적 정신과적 원인을 찾지 못하거나 우리 몸의 생리적 문제와 무관한 불면증을 말한다. 이차성 불면증은 다른 원인에 의해 불면증이 야기된 것을 말하는데, 특히 정신과적 원인과 관련된 불면증은 정신과 환자의 상당수가 가지고 있으며, 반대로 불면증 환자의 35~40% 정도가 정신과적 장애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경호 휴한의원 남양주점 원장은 “우울증, 조울증, 기분장애, 공황장애, 인격장애 등 신경정신과 질환으로 불면증을 동반하지만 우울증과 동반된 불면증은 잠들기 어렵고 수면 중에도 자주 깨어나게 된다”고 조언했다.
불면증은 잠을 잘 못 자는 증상 외에도 만성피로, 두근거림, 무기력, 식욕부진, 집중력 감소, 두통, 머리가 무거운 증상과 같은 다양한 신체 증상을 동반하기 쉽다.
불면증은 단순히 잠을 못 자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질환이다. 우리의 뇌는 자는 동안 휴식을 취하게 되는데 이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집중력과 사고력도 함께 떨어지게 된다.
구경호 원장은 “원활한 수면을 위해 잠들기 전 2시간 이내에는 격렬한 운동은 삼가고, 자기 전에는 스트레칭이나 미지근한 물을 이용한 목욕, 조용한 음악을 통해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며 카페인과 알코올 등은 양질의 수면을 방해하는 원인이 되므로 가급적 편안한 수면을 위해 삼갈 것을 권했다. ‘잠은 보약이다’라는 말처럼 충분한 수면은 우리 건강에 필수적이다. 불면증과 수면장애로 고통받고 있다면 빠른 시간 내에 전문 의료인과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