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결과
아시아투데이 허먼 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 유권자들을 5일(현지 시간) 임기 4년의 대통령뿐 아니라 6년의 연방 상원의원 34명(전체 100명의 3분의 1), 2년의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 4년의 주지사 11명 등 총 6823명의 선출직 공직자를 뽑는다.
그래서 이 선거를 총선(general election)이라고 하고, 대통령 재임 2년 후에 실시되는 선거를 중간(mid-term) 선거라고 부른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PPG 페인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미총선, 대통령-상의원-하원의원-주지사 등 6823명 공직자 선출
예측 정확도 99.9% AP, 5000여명 인력 투입, 당첨자 발표
이런 선거결과를 보고하는 것은 선거관리위원회 같은 정부기관이나 연방공무원의 몫이 아니다. 언론, 특히 500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해 175년 이상 당선자를 예측 발표해 온 AP통신의 선언(call)이 가장 공신력 있는 보도로 꼽힌다.
공식 대통령 당선자 발표는 538명의 선거인단이 12월 17일 투표를 한 뒤 그 결과를 상원의장인 부통령 주재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가 내년 1월 6일 승인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민주당 후보인 카멜라 ∙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면 이 회의를 주재할 것이다
AP는 4000여명의 프리랜서를 전미 선거사무소에 배치하고 800여명은 개표사무원에게 전화해 실시간으로 개표상황을 추적 집계하고 카운티 또는 주정부 웹사이트에 게시된 결과 및 기타 프로그램 피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수집한다.
특히 AP는 투표자와 비투표자 모두를 대상으로 투표자(성별·연령·인종·학벌 등), 투표방법(현장·우편), 투표이유 등을 파악하는 종합적인 설문조사인 보트캐스트 결과와 최근 선거에서 투표기록·유권자등록통계·여론조사 등 여러 데이터를 분석해 연중 상시 운영하는 60여명의 의사결정팀(decision team)의 검토를 거쳐 예측결과를 발표한다.
다른 매체들은 AP 보도를 토대로 여러 방송사와 로이터 통신에 선거 결과를 제공하는 에디슨 리서치 등 다른 기관의 예측, 그리고 자체 모델을 추가해 선거 당선자를 예측한 뒤 선임 편집자 등이 참여하는 ‘결정 데스크’ 검토 등 추가적인 검증을 거친 뒤 결과를 보도한다.
미 대선 결과
AP는 경쟁자가 없는 1인 입후보자 선거구(약 2000명)나 역대 선거에서 한 정당이 일방적으로 승리한 지역에서 여러 후보가 출마해 실질적인 경쟁이 되지 않을 경우 투표 마감 시간 직후 당선자를 선언한다.
이 경우에도 AP보트캐스트 결과가 해당 선거구의 오랜 정치동향 및 투표기록과 차이가 있으면 승자를 선언하지 않는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PPG 페인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4일(현지 시간)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인근 랭킨의 캐리 용광로에서 열린 자유를 위한 투표 집회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 같은 AP의 역대 총선 예측 정확도는 99.9%를 넘었지만 항상 승자를 먼저 발표하는 것은 아니어서 오보를 낸 경우도 있다.
폭스뉴스는 2020년 대선일인 11일 저녁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애리조나주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 보도하면서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격분했지만 몇 시간 뒤 AP가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선언했고, 다른 매체들은 며칠 뒤 0.3%포인트 차이로 바이든 후보가 승리했다고 전했다.
더구나 AP는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 앨 고어 부통령이 맞붙은 2020년 대선 때 연방대법원이 선거일(11월 7일) 45일 뒤인 12월 12일 플로리다 주 537표 차이에 대한 재검표 중지 명령을 내릴 때까지 승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AP의 승자선언이 오보였던 최근 사례는 2008년 민주당 미주리 주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승리했다고 발표했다고 뒤집은 경우다.
◇ 출구조사, 경쟁주주 예측보다 선거분석에 활용
아울러 NBC·ABC·CBS·CNN 등 4개 방송사는 2003년부터 출구조사를 실시해온 선거분석업체 에디슨리서치의 ‘내셔널일렉션풀(NEP)’ 결과를 토대로 자체 분석을 거친 뒤 보도한다. NEP는 600개 이상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사전 투표자에 대해서는 우편·전화·전자 메일로 조사를 진행한다.
다만 출구조사는 선거 결과 예측보다 유권자·선거 이슈·투표 이유 등을 분석하는 자료로 주로 활용된다. 특히 출구조사는 표차가 매우 큰 주에 대해서만 발표될 뿐 7개 경합주의 승자를 예측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