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던 2022~2023시즌 유럽프로축구리그가 종료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독일 분데스리가는 이미 리그 일정이 끝났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도 6월 초 시즌을 마감한다. 이제 전력 보강을 위한 클럽의 또 다른 전쟁인 여름 이적시장이 열린다. 무엇보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한국 유럽파 선수들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뜨거운 여름’이 될 전망이다.
이강인은 뉴캐슬, 애스턴 빌라 등 EPL 상위팀의 관심과 함께 스페인 명문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다. 파블로 오르텔스 마요르카 단장도 최근 올여름 이강인이 팀을 떠난다.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고 언급할 정도로 이강인의 이적은 기정사실이다.
황소 황희찬(27울버햄프턴)도 이적설이 나도는 코리안리거에 합류했다. 부상 여파로 올 시즌 EPL에서 27경기(3골 1도움)밖에 출전하지 못한 그는 특유의 스피드와 돌파 등에 강점을 보여 다양한 클럽의 관심을 끌었다. 후보로 거론되는 팀은 손흥민(31)이 활약 중인 토트넘과 함께 뉴캐슬, 애스턴 빌라, AS 로마(이탈리아) 등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신화를 쓴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유로파리그에서도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올여름이 끝날 무렵 이들이 어느 팀에 새 둥지를 틀고 활약을 이어갈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는 선수는 이탈리아 나폴리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27)다. 올 시즌 세리에A에 진출한 그는 이적 첫 시즌에 유럽 정상급 수비수가 됐다. 올 시즌 그는 리그 35경기에 선발 출전해 30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패스 정확도 91, 클리어링 성공 122회 등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지난해 9월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이달의 선수로도 뽑혔다. 이런 김민재의 활약으로 나폴리는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상 후보 3명에 오를 정도로 주가가 상승한 김민재에 대한 유럽팀의 관심도 높다. 가장 관심 있는 팀은 EPL에서 리그 최다 우승(13회)을 자랑하는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김민재를 위해 맨유가 지불할 예상 이적료는 5200만파운드(약 872억원)에 이른다는 현지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 밖에도 내년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확정지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도 그에게 달려들고 있다.
김민재의 성공으로 한국 선수에 대한 이탈리아 팀의 관심이 이어진다. 나폴리는 김민재가 이적할 경우 생기는 공백을 2004년생 성남FCDF 김지수(19)로 메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탈리아 매체 나폴리 카르치오 라이브는 최근 나폴리는 김민재의 후계자를 알아보고 있다. 김지수가 이상적인 프로필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지수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대표팀으로 참가하고 있는 대형 유망주다. 192cm의 큰 키와 뛰어난 스피드, 넓은 시야 등으로 포스트 김민재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스 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떠오른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황인범을 주시하는 팀은 나폴리, 인테르밀라노(이탈리아)와 프랑크푸르트(독일) 등이다. 리그에서 3골 4도움을 기록한 황인범의 이적료는 160억~200억원으로 예상된다.
축구 천재 이강인(22마이요르카)의 다음 행보도 주목된다. 올 시즌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리그 35경기에 출전, 6골 5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경력에서 가장 화려한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