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태운 실종된 타이탄 내부 공개 남은 산소 9시간…. 타이타닉

타이탄 잠수정 내부 모습. 외부에서 볼트로 잠그는 방식이어서 자력 탈출도 불가능하다. 애초 구명조끼나 보트, 비상식량 등이 들어가는 구조로 설계되지 않았다. 오션게이트 홈페이지
111년 전 침몰한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보기 위해 심해로 내려온 잠수정이 대서양에서 실종된 뒤 나흘째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 시간) 미 해안경비대가 이틀 연속 수중소음을 탐지해 주변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수색팀이 실종 해역에 설치한 음파탐지기에서 ‘쿵’ 소리를 감지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수중 소음이 잠수정에서 발생했는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우즈홀 해양학연구소 칼 하츠필드 선임국장은 해양동물도 인간이 만드는 것과 비슷한 소리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색팀은 녹음된 수중소음을 전문가에게 전달해 실종 잠수정에서 발생한 소음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프레데릭 대령은 현재 수색팀의 임무는 100% 구조활동이라며 실종된 잠수정 탑승객의 생존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구조활동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때도 있지만 아직 그럴 상황은 아니다”며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잠수정에 남아 있는 산소는 20시간 분량으로 추정했지만 호흡기내과 전문의 데이비드 콘필드 박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잠수정 탑승객들이 실종 후 깊은 호흡을 자제하면서 산소를 절약했다면 최대 9시간가량 산소가 추가로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면책서류 1장에서만 사망 3회
유명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작가이자 제작자인 마이크 리스(63)는 지난해 7월 잠수정 타이탄을 타고 타이타닉호를 관광했다며 서명한 면책서류 첫 페이지에만 사망이라는 단어가 세 번이나 들어 있었다고 WSJ에 말했다.

리스는 잠수함 탑승 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연필과 노트를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리스는 “(사고가 날 경우) 심해에서 농담을 하고 세상에 선물로 남길 줄 알았다”고 회생했다. 그의 타이타닉호의 잔해 관광은 큰 문제 없이 끝났다.

면책서류에는 ‘잠수정 탑승 시 신체적 부상이나 장애, 정신적 트라우마, 사망도 발생할 수 있다’는 문구와 ‘이 잠수정은 시제품으로 어떤 공인기관으로부터 승인받거나 검사를 통과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면책서류에는 8가지 방법으로 사망이나 전신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잠수정의 안전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전문가뿐만 아니라 오션게이트 내부에서도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오션게이트에 탑승자 보호를 위해 전문기관 감독 아래 시제품을 테스트하라고 권고했지만 오션게이트는 이를 무시했다.

WSJ에 따르면 오션게이트는 전문가 권고를 무시했을 뿐 아니라 책임 회피를 위해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면책서류에 적시한 뒤 탑승객 서명을 받은 셈이다.

▲ 잠수정의 내부 구조 딱 붙어서 탑승하도록 설계됐다. 오션게이트 홈페이지
●좁은 실내 자력 탈출 방법 없다
오션게이트가 올린 잠수정 소개 동영상에는 5명이 타기엔 좁은 내부 크기가 눈에 띈다. 외부에서 볼트로 밀봉하는 구조다 보니 문제 발생 시 자력으로 탈출할 방법도 없어 애당초 이런 사고를 염두에 두지 않고 설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잠수정 내부에는 구명보트나 조끼, 비상식량도 없고 모선과 안전케이블 등으로 연결돼 있지 않다. GPS도 없이 수중에서는 문자메시지로 통신해 이번 사건처럼 실종되더라도 위치 파악이 어렵다. 기계식 조작이 없는 블루투스 컨트롤러 방식의 무선조작도 문제로 지적되지만 조작기기가 고장나면 외부에서 발견해주지 않는 한 어떤 방법으로도 움직일 수 없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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