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한복판에서 남자친구 앞에서 20대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용의자 2명이 체포되었습니다.
2일(현지시간) 독일 언론에 따르면 베를린 지방경찰은 지난달 31일 베를린 시내 게리처 공원 인근에서 기니 출신 22세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해 구금했습니다. 경찰은 지난주 소말리아 출신의 22세 남성을 첫 번째 용의자로 체포해 구금했습니다.
범인들은 두 연인을 습격해 귀중품을 빼앗고 동갑내기 남자친구를 폭행해 쓰러뜨린 뒤 남자친구가 보는 앞에서 해당 여성을 성폭행했습니다.
이 공원에서는 지난 6월 21일에도 27세 여성이 마약 밀매업자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등 올해 들어 무려 21건의 성범죄가 발생했습니다. 이 일대는 범죄가 빈발하는 7곳 중 한 곳이라고 베를린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베를린은 독일에서 범죄율이 가장 심각한 도시로 꼽힙니다. 2020년 기준 베를린에는 총 50만4142건의 범죄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인구 10만 명당 1만3739건으로 신체 상해, 특히 여성의 신체 훼손에 관한 범죄 비율이 특히 높았습니다. 타 도시에서는 1000건 안팎에 불과한 이 범죄가 베를린에서만 1만935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쾰른 1,000명 집단 성폭력 사건입니다
독일에서는 2016년 쾰른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으로 사회가 한 차례 뒤집힌 바 있습니다.
새해 전날 밤인 12월 31일 쾰른역 부근에서 일부 남성이 무리를 지어 여성을 추행하거나 소지품을 빼앗는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피해 신고를 한 여성만 90명 이상이라고 독일 슈피겔은 전했습니다. 이 중 성희롱 등 성폭력을 겪었다는 사람이 25명 정도였고, 1명은 성폭력을 당했다고 신고했습니다.
피해 여성들은 “당시 쾰른 역 부근에 아랍이나 북아프리카 출신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 1000여 명이 있었는데 가해자가 이들 중 일부”라고 증언했다고 독일 DPA통신은 전했습니다. 피해 여성들은 남성들이 5명 정도 작은 무리를 지어 여성 1명을 에워싼 뒤 성폭력을 가하거나 지갑과 휴대전화를 훔쳤다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용의자 32명 중 18명이 난민 신청자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집단 성폭행에 항의하는 시위는 난민 반대 시위로까지 번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