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로 600만원 벌었던 시절 지금 현실은 이렇다.

일주일에 233만원 벌었다.(2020년 배달원)

코로나19 기간 앞다퉈 수입 인증문이 게재될 정도로 고수익을 자랑하던 배달기사들의 수입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음식 수요가 급증했던 과거와 달리 급등한 물가와 배달비 등으로 배달시장이 정체되자 일감이 줄어 처우가 악화된 것이다.

배달플랫폼노동조합과 국민입법센터는 지난 7월 한 달간 음식배달기사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배달기사의 월평균 소득은 각종 경비를 제외하고 약 28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62.3%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득 감소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배달기사들의 희망근로시간은 주평균 45시간, 실제 근무시간은 54시간이었다. 이전과 같은 시간 일하고도 소득 감소를 경험한 배달기사는 32%에 달했다. 배달 노동자로서 수입이 걱정돼 불안한 정도를 5점 척도로 물어본 결과 3.7점으로 나타났다. 직업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도 3.8점으로 집계됐다.

2020년 738만원을 벌어들인 쿠팡이츠 배달 라이더의 11월 4주차 급여 명세서. 일주일에 233만원을 벌었다.
배달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2020년부터 급팽창했다.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성수기를 맞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들이 배달기사 확보 전쟁에 뛰어들면서 이들의 몸값도 뛰었다. 배달업이 고수익 업종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단기간에 큰돈을 벌려는 20대와 30대가 한꺼번에 몰리기도 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루에 몇 십만원을 벌었다’는 배달 인증 글이 화제가 될 정도였다. 월평균 수입 기준으로는 400만원에서 최대 600만원까지 벌었다는 글도 많았다. 배민이 2020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배민라이더 월평균 소득은 379만원이었다. 배달이 몰리는 12월의 경우 월평균 소득은 423만원이었고 상위 10%는 632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

엔데믹 이후 배달앱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다. 고물가 국면에서 배달비 부담이 커지자 소비자들이 배달앱을 삭제하고 있는 것이다. IGA웍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의 지난달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2967만8636명으로 전월 대비 3.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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