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PSG)이 몸싸움을 벌인 가운데 자세한 사건 배경이 공개됐다.
15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7일 이강인, 설영우, 정우영은 아시안컵 준결승이 열리는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수차례 물병을 위로 던졌다.
당시 이를 본 한 팬은 SNS에 선수들은 뭐해요? 떨리지 않아요? 긴장은 나만 하는 거야라는 글을 남겼다.
디스패치는 “선수마다 긴장을 푸는 방법은 다양하다”며 “하지만 이강인, 설영우, 정우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들은 전날 탁구 논란의 주인공들이라고 지적했다.
언론은 다수 관계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사건을 정리했다. 6일 요르단전에 대비해 전체 훈련을 했다. 그때도 호흡이 맞지 않아 경기력이 오르지 않아 분위기가 무거웠다고 한다.
그 후 저녁식사 시간이 되어 모두 식당에 모였다. 코칭스태프도 나왔지만 이강인 등은 보이지 않았다. 이강인 설영우 정우영 등은 놀이방에서 오랜 시간 탁구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참지 못한 베테랑 선수가 이들을 불렀고 주장 손흥민이 나섰다. 손흥민은 전지훈련 왔어? 경기에 집중하라고 꾸짖었다고 한다. 이에 이강인은 “저녁에 탁구 치는 게 잘못된 건 아니지 않냐”고 받아쳤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고 이강인은 손흥민에게 주먹을 날렸다. 이를 피하지 못한 손흥민은 그대로 이강인의 공격을 받았다.
두 사람을 목격한 선수들과 경호원들이 말렸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옷에 걸려 ‘ㄱ’자로 꺾이면서 탈구가 일어났다.
손흥민은 화를 가라앉히고 먼저 이강인을 찾아가 내일 경기에 집중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이강인도 “죄송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일부 선수들은 준결승 당일 클린스만을 찾아 이강인을 선발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이강인은 내가 써야 할 선수라며 이를 외면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 14일 이강인은 손흥민과의 몸싸움이 보도된 이후 팬들의 비난에 못 이겨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아시안컵 준결승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습니다. 축구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팬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할 따름입니다”라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