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아시아 최고 연봉’을 자랑하던 일본의 평균 연봉이 한국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고 일본 경제매체 겐토샤골드온라인(GGO)이 28일 보도했다.
GGO는 한동안 정부의 임금인상 발표로 떠들썩했지만 좀처럼 급여가 오르지 않는다는 푸념이 끊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인당 평균 연소득(명목 기준) 국가별 순위에서 일본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3만4393달러로 조사 대상 38개국 중 21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이 20위를 차지해 일본을 추월했다. 실질소득 기준으로도 한국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연봉이 높은 나라 자리를 내주게 됐다.
조사 대상을 주요 7개국(G7)으로 한정했을 때 일본은 최하위 이탈리아 바로 위인 6위를 기록했다. GGO는 “G7에서도 가장 낮은 평균 연소득 국가로 전락하기 위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냉소했다.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은 세계 주요국 가운데 최상위권의 연간 소득을 자랑했다. 특히 1995년과 2000년에는 전 세계 연소득 2위를 차지했지만 거품경제의 잔재가 남은 영향이다.
이후 2003년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GGO는 일본의 몰락은 임금상승률만 봐도 알 수 있다며 OECD 기준 1995년부터 2022년까지 임금상승률이 98%로 조사 대상 33개국 중 유일하게 100을 밑돈다고 지적했다.
1995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유일하게 급여가 줄어든 나라라는 것이다. 반면 임금상승률 1위는 1192%의 상승률을 보인 에스토니아였고, 그 다음으로는 헝가리와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 사회주의에서 자유주의로 체제가 바뀐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GGO는 “잃어버린 20년” “잃어버린 30년” 등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일본은 여전히 “잃어버린 상태”라며 “이 몰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어두운 이야기만 눈에 띄지만 한 가지 밝은 점을 꼽자면 평균 연소득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