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엑스 컨버터블
제네시스에서 공개한 컨셉트카 중 가장 주목받는 차가 있다. 바로 제네시스 엑스 컨버터블이다. 비교적 최근 미국에서 공개된 이 차는 실제 양산 계획이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다만 여전히 컨셉트카가 있을 뿐 실제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경쟁 모델로 지목한 브랜드를 보고 오히려 고개를 갸웃거린다.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엑스 컨버터블의 경쟁 모델로 벤틀리 컨티넨탈을 꼽았다. 공교롭게도 ‘콘티넨탈’은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이 참여한 모델이다. 2015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2016 콘티넨탈 GT’ 모델에 직접 관여했기 때문에 컨셉트 구상 단계부터 벤틀리를 고려해 디자인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반면 동급 경쟁모델로 벤츠 SL, 렉서스 LC 컨버터블, BMW 8시리즈 컨버터블이 꼽힌다. 그만큼 첨단기술과 최고의 디자인을 접목할 예정이라고 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컨버터블 소식이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전과 달리 현대차그룹의 기술력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또 국내 시장을 고려해도 충분한 수요가 있어 도전해볼 만하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 인지도가 2015년 현대차로부터 독립했을 때와 달리 큰 폭으로 상승한 것도 이유다. 물론 벤츠 BMW 렉서스 등 주요 프리미엄 브랜드와 충분히 맞먹는 수준은 아니어서 갈 길이 멀다. 현대차는 나름대로 긴 역사를 자랑하지만 제네시스는 세계에서 나온 기간이 짧고 한계가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이 차가 실제 양산형으로 출시될 경우 최소 2억5천, 별도 옵션을 선택하면 4억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쟁모델 벤틀리 이길 수 있을까?
지난 2021년 벤틀리는 ‘콘티넨탈 GT 스피드 컨버터블’을 공개했다. 외형은 앞서 공개된 콘티넨탈 GT와 비슷하다. 그러나 고성능 모델답게 차체 곳곳에 ‘화려한 디테일’을 적용했다. 화려하게 연출된 헤드라이트 사이에 위치한 거대한 프론트 그릴은 검은색으로 칠해져 스포티한 감성을 제시한다. 바디킷 역시 스포티한 감성으로 마무리됐다. 여기에 특별함을 더하는 외장 컬러도 빼놓을 수 없다.
측면도 강렬하게 그려진 전면 못지않게 화려하다. 22인치 알로이 휠이 네 바퀴에 더해지며 검은색 디테일이 측면에서 후면까지 이어져 고성능 모델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킨다. 여기에 소프트톱은 오픈 톱 에어링을 기대하게 한다.
루프에는 패브릭 소프트톱이 적용돼 전통적인 트위드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외에도 소비자가 직접 컬러도 선택할 수 있다. 지붕 단열 및 방음 성능은 표준 GT 컨버터블보다 향상돼 최고 약 50kkm/h의 속도로 이동하면서 단 19초 만에 지붕을 접고 펼칠 수 있다.
반면 실내 공간은 고급스러운 벤틀리 고유의 가치를 고스란히 드러낼 뿐 아니라 공간을 채우는 소재나 연출 등에 있어 조금 더 대담하고 고급스러운 감성을 연출한다. 이를 통해 ‘럭셔리 오픈톱 GT’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국내 소비자들은 억대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상당히 높다. 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수억에 달하는 차량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다. 덕분에 럭셔리 업체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신차를 선보일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제네시스 컨버터블 모델이 럭셔리 시장에 가세하면 꽤 재미있는 구도가 펼쳐질 것이다. 럭셔리 브랜드 특유의 멋을 제네시스가 잘 살릴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